1950년대 공장의 조경은 녹색공장의 상징이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침산동 105번지의 공장 터는
호암로 51번지로 바뀌었지만,
당시의 풍경은
지금도 남아 ‘호암로 8경’이 되었습니다.
“공장 전체를 잘 다듬어진 정원공장으로 꾸미고 싶었다.
창업 당시 심은 나무들이 공장을 뒤덮어 대구 시민들이
공장을 제일공원으로 부른다.
새 공장을 지을 때마다
제일모직 대구공장의 수목을 옮겨 심었다.
자란 나무들을 옮겨 심음으로써 전국의 삼성 사업장에
새로운 정원이 하나씩 확산되어 갔다.”
- 호암자전(湖巖自傳) -
1경
삼성상회는 1997년 철거된 후,
약 20년 만에 복원되었습니다. 해질녘 상회건물과
경관조명 그리고 주변 조경이 어우러질 때면
1930년대를 회상할 수 있는
분위기가 연출됩니다.
2경
1997년 공장이 경북 구미로 이전한 이후,
제일모직은
남겨진 공장 터에 오페라하우스를
건립하여
대구와의 첫 만남을 간직합니다.
옛 방적공장 부지에
자리한 오페라하우스의
해넘이는 이제 대구와
모직의 인연을
추억하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3경
옛 공장의 분수대 자리에 광장과 바닥분수를
설치하여 터의 기억을 되살렸습니다.
광장 좌우에는 대구시민들이 세운 창업자
동상과
2054년 개봉될 제일모직 타임캡슐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4경
공장의 랜드마크였던 53m 굴뚝이
옛 모습 그대로
다시 세워졌습니다.
중앙공원의 야외공연장과
잔디밭은
문화예술과 휴식이 공존하는 공간입니다.
5경
향나무와 태산목으로 둘러싸인
옛 공장 본관
풍경은 당시 모습 그대로입니다.
특히 건물 뒤편
당단풍 나무는
공장의 완성을 기념해 심은
창업수로서
50년대 공장의 출발을 증언합니다.
6경
기숙사 뒤편의 느티나무는 직원들에게
시원한
그늘을 제공했던 공장의 터줏대감입니다.
세월이 흘러 이 쉼터는 젊은 창업가와 예술인에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공간으로 거듭났습니다.
7경
기숙사 조경의 주인공은
담쟁이 넝쿨입니다.
봄철 왕벚꽃,
여름철 살구꽃과 장미가
담쟁이 넝쿨과 어울릴 때면 당시
여직원들의
환한 미소가 떠오릅니다.
8경
1997년 공장이 떠난 후에도
매년 봄 그 자리를 찾아준
고마운 철새.
그리고 도심 철새를 넉넉한 품으로
맞이하는 호암로 낙락장송.
왜가리 가족과 소나무의
함께살이는
새로운 봄을 알리는 시작의 모습입니다.